[연구모임 소개]해외보도연구회 - 수상작을 교과서로: 퓰리처상으로 배우는 저널리즘
작성일 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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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보도연구회를 소개합니다
수상작을 교과서로: 퓰리처상으로 배우는 저널리즘
글: 전다현 비즈한국 기자
“좋은 아이템을 찾고 싶다면 해외 기사들을 살펴봐라”. 저널리즘 강연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실천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바로 ‘해외보도연구회’입니다.
해외보도연구회는 지난 2023년 삼성언론재단의 지원 아래 결성된 연구모임입니다. 서로 다른 매체에 몸담은 15명 안팎의 현직 기자들이 매달 퇴근 후 한자리에 모여,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언론상’인 퓰리처상 수상작과 최종 후보작들을 해부합니다.
1917년 제정된 퓰리처상은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공신력 있는 상입니다. 매년 5월, 퓰리처상 수상작이 발표되면 △공공 서비스 △탐사 보도 △해설 보도 △지역 보도 등의 수상작과 최종 후보작을 직접 번역하고 발표하면서 취재 방법·구조·윤리적 쟁점까지 자세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수상작들을 ‘교과서’삼아 공부하고, 이를 통해 국내 보도의 깊이를 키우고자 하는 것이 연구회의 목적입니다. 퓰리처상은 미국 언론의 작품이지만, 때로는 한국 사회의 현안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이 관전 요소입니다.
지난해 해외보도연구회는 로이터 통신의 일론 머스크의 욕심(U.S. regulators rejected Elon Musk’s bid to test brain chips in humans, citing safety risks), 프로퍼블리카의 대법관과 억만장자(Clarence Thomas and the Billionaire), 시티 뷰로의 흑인 소녀의 실종(Missing in Chicago), KFF 헬스 뉴스와 콕스 미디어 그룹의 과잉 지급된 사회보장 수당(Social Security Overpays Billions to People, Many on Disability. Then It Demands the Money Back.) 등을 번역하고 공부했습니다.
보도된 정보뿐만 아니라, 보도 너머의 맥락까지 세심히 들여다봅니다. 외신 기자들은 사건을 어떻게 취재하고,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요? 이를 확인하기 위해 퓰리처상 수상자를 비롯한 해외 기자들을 직접 만나기도 합니다. 지난해 2월에는 LA폭동, 빌클린턴 불륜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강형원 기자를, 3월에는 로이터 통신에서 근무했던 윤화진 고려대 미디어학부 초빙교수를, 7월에는 한국 주재 기자인 파이낸셜타임즈 크리스찬 데이비스 기자를 만났습니다.
올해 해외보도연구회는 프로퍼블리카의 그 엄마의 삶(Life of the Mother), 로이터 통신의 펜타닐익스프레스(Fentanyl Express), 뉴욕타임스의 미국의 괴물(America’s Monster: How the U.S. Backed Kidnapping, Torture and Murder in Afghanistan), 월스트리트저널의 일론머스크(Accountability series on Elon Musk) 등을 번역하고 공부할 예정입니다.
삼성언론재단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해외보도연구회는 해외 언론인들과 직접 교류하고 주요 외신을 꾸준히 구독하며 학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매체와 세대의 기자들이 편집국을 넘어 함께 모여 ‘기획’의 씨앗을 틔웠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더 나은 보도를 위해 해외보도연구회는 올해도 해외 수상작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취재 현장에 꾸준히 적용해 나가겠습니다.
<해외보도연구회 회원들이 모여 발제와 토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