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연구모임활동

[한일미디어연구회] 일본 Z세대로 본 4차 한류 붐의 특징과 한일관계

2024.03.05

본문

'한일미디어연구회(간사: 김보미 경향신문 기자)'가 2월 28일 모임을 가진 후 연구모임 대표이자 간사인 김보미 기자가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 주제 : 일본 Z세대로 본 4차 한류 붐의 특징과 한일관계

□ 강사 : 김선영 문화일보 기자


일본 내 4차 한류 붐이 사회현상을 넘어 일상이 됐다.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호감, 한국에 대한 호감이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전망한다.


- 4차 한류는 1차 때와는 달리 드라마 이야기나 특정 배우가 인기를 얻는 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퍼지고 있다. 특히 일본 Z세대 주도로 작품에 나온 음식, 주인공의 머리 모양, 화장품, 가방 등으로 소비 확산이 이어졌다. 이후 모든 세대로 퍼진 한류는 한국 문학 분야로 번졌고 일상 문화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예를 들어 한국 유튜브에서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영상이 유행하자 일본에서도 관련 열 풍이 불었고 뚱카롱 같은 카페 디저트가 하라주쿠에 들어선다.


- 최근 K문학의 인기도 같은 맥락. <82년생 김지영>을 기반으로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와 같 은 페미니즘 문학, 대안적 가족 개념 등이 주목받는다. 츠타야를 비롯한 대형 서점에는 한국 번역서존이. 청소년 소설의 부동의 1위 <아몬드>도 판매량이 많다.


- 일본 Z세대는 단순한 한류 소비자가 아닌 한국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즉 아이돌이 되기 위해 본인의 장래희망을 변경할 정도로 문화적, 심리적 일체감을 느끼고 있다. 국적이나 출신 국가로 문화를 구분 짓거나 본인의 한계에 한정 짓지 않는 ‘글로벌 세대’인 Z세대의 등장이 문화로 촉발된 양국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인식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 2000년대 초반 ‘욘사마 열풍’을 이후 축적된 한류의 힘이 4차까지 이어졌고 한국 문화가 일본 사회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문화 소비 주도층인 일본 Z세대를 통해 한국 호감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냄. 문화적인 호기심과 환대를 넘어 한국이라는 국가, 한국인에 대한 호의적 태도로 확대되는 경향성.


- 서브컬처론으로 보면 4차 한류 붐은 일본의 특정 연령층의 공허함, 허탈함 등 심리적 결핍을 채워줬던 1차 붐에서 확장된 형태로 일본 주류 대중문화로서 작용하고 있다. 일본 Z세대는 국내(일본 내) 수많은 대중문화 중 하나로 K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K-드라마와 K-팝이 재밌고 퀄리티가 높은 콘텐츠이기에 소비하는 것이지 K-컬처라서 소비하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1차 한류 붐과 차별화. 기존 일본 대중문화를 대체했다는 점은 공통.


- 문화적 호감도는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식문화를 경험하는 등의 한국에 대한 경험치를 쌓는 것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Z세대가 친한(親韓)파, 지한(知韓)파로 성장할 가능성.


- 한국은 민주화와 산업화 등을 통해 일본을 따라가는 데서 세계를 이끌어 가게 된 시점.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벗어나 반도체 공급망 유치 등을 통해 재부상을 꿈꾸는 시점. 아베 신조 내각 때는 일본 주류 정치계를 지배해온 우익 강경파가 일본 정부의 의견을 대변하는 스피커가 되었지만, K-컬처에 대한 호감을 바탕으로 지한파로 성장한 일본 Z세대가 일본 사회 내 오피니언 리더가 될 2040~2050년대에는 한일 관계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