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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자상] 한국기자상 수상자 KBS 홍혜림 기자 강연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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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자상' 공부모임 간사인 지영의 이데일리 기자가 10월 16일 모임 후 정리한 강의 내용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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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자상 회원들이 홍혜림 기자의 강의를 듣고 있다.>


□ 한국기자상 수상자 KBS 홍혜림 기자 강연 

- 2020년 9월, 10월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 방송으로 한국기자상, 한국방송기자상, 국제앰네스티언론상, 올해의여기자상 수상

- 1) 코로나19 요양병원, 감시받지 못한 약물  2) 코로나19 요양병원 그 후,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


□ 기획의도 = <코로나19 암흑기, 왜 요양병원에 주목했나>

- 코로나19의 병독성이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던 시기. 요양병원 면회 금지를 지적할 수 없었음. 

- 당시 kbs로 부모님이 너무 비참하게 죽었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왔음.

- 해외에는 어떻게 했나, 찾아보니 pcr 검사를 해서 문제가 없으면 면회 가능하게 했음.

- 이 사례를 찾아보고 기획안을 썼음.

- 기획안은 총 2번에 걸쳐 나옴. 첫 기획안은 본격 취재 착수하기 전. 

- 두 번째 기획안은 본격 취재 직후. 

- 서너 문장으로 된 간결한 기획의도 나와야. 내용 구성은 주로 표로 제시하는 방법.


□ 기획안을 과감하게 세일즈하라

- 제일 맨 먼저 만나는 기획안 소비자 '회사'

- 기획안이 통과돼야 뉴스가 됨

- 그래야 시청자들에게 뉴스를 알릴 수 있음.

- 코로나19 요양병원 관련 기획안을 처음 냈을 때는 대체로 거절. 요양병원 늘 그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음. 요양병원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내부에서 계속 세일즈. 공익적 마인드로 무장, 이 뉴스가 왜 필요한지 세일즈를 통해 강조.


□ 싱싱한 요리 재료 구하기 : 책상머리 생각과 늘 다른 현장

- 기획안을 바탕으로 갈 취재현장이 정해짐.

- 방송 뉴스는 현장을 시청자에게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성패가 엇갈린다.

- 현장은 기획안과 같지 않음. 생각한대로 되는 경우가 거의 없음.

- 이번 요양병원 뉴스도 그랬음. 현장에 더 예상치 못한 뉴스가 있었음. 

- 제보를 통해서 들었을 땐, 요양병원에 끈으로 묶여있고, 활동 억제당하는 것은 예상 가능했음. 

- 화학적 구속은 예상 밖이었음. 약물로 통제하고 있던 것. KBS는 그 화학적 구속의 현장을 뉴스에 담았음. 약물로서 환자를 통제. 여기서 남용했던 약은 '향정신성 의약품', 조현병 환자에게 투약하는 약품을 일반 환자에게 투약했던 것. 영양제라면서 속여서 주사를 놨음. 

- 고발성 뉴스 뿐만이 아니라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현장에서도 더 좋은 영상을 담게 되기도. <부자나라 연금빈민>이 대표적 사례. 배달 플랫폼 종사자들의 현실을 담음.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줄 수 있는 장면은 앉아서 기획하던 테이블에서는 알 수 없는 거였음.

- 생생한 현장 취재 2-3곳으로 뉴스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더 많은 사람들의 문제이거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야 더 폭발적인 뉴스가 된다.

- 화학적 구속의 경우 이미 보건당국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었음. 전문가들, 관계자들도 문제임을 인지하면서도 양심상으론 문제를 느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었음. 그러나 취재를 시작한다고 바로 뭔가를 건네주는 취재원은 없음. 

- KBS는 의원실을 통해서 보건당국에서 자료를 받아오게 됨. 


□ 움직이는 스토리텔링, 뉴스의 체감을 높이다

- 고발과 숫자의 논리만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 바뀌어야 한다는 강력한 동인은 스토리텔링 뉴스에서 나온다.

- 문제를 널리 알리고 고쳐야 한다는 공익적 목적을 뉴스 사례자 혹은 제보자와 취재진 모두 갖고 있고, 그 목적 달성을 위해 가감 없이, 숨김없이 소통할 때 살아 움직이는 영상 '스토리텔링'이 나온다.

대표 사례 : "요양병원 입원하는 날", 요양병원에 입소하는 70대 노인의 사연을 직접 촬영해서 보여줬음. 이 영상이 대중의 공감을 얻으며 큰 파장을 일으킴.

- 노인 복지를 바꾸겠다는 취재기자의 강력한 의지를 제보자나 사례자에게 제대로 알려야. 

- 취재기자의 의지 전달, 개선이 필요하다 공감한 병원, 기자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한 취재원. 삼박자가 맞아서 탄생한 영상.


□ 장편의 확장적 구성 : 지구본을 돌려 돋보기를 확대하라

- 장편을 만들 때 좀 쉽게 구성해 보는 방법이 있음. 

- 지구본을 돌려서 돋보기를 확대하라는 의미=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구성. 

- 신문 기자들도 통계를 많이 쓰지만, 해외 사례나 통계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 

- 방배동 모자 사건 그 이후를 담으면서 지적장애인인 1984년생 용준씨의 이야기를 담음. 한부모 가정. 지적장애인이 제도에 흡수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용준씨의 사례, 해외의 지적장애인 사례를 교차해서 보여줌. 국내에서 더 어려운 사정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음. 같은 시대, 다른 공간의 횡적 비교 필수.

- 간접적인 스토리텔링을 해외 사례를 구해왔음. 시청자들이 생각보다 직선적인 메시지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돌려서 전달하는 게 더 효과적일 때도.


□ 영상을 살피고 원고를 구성하라

- 영상의 문법을 알려면 영상을 많이 보는 것이 중요. 원고를 쓸 때 스토리텔링 원고를 쓰려면 제일 중요한 것은? 좋은 재료들이 담긴 영상을 다 봄. 프레임 하나하나 다 봄. 원고를 쓸 때 이 영상 보는 데에 2-3분을 할애. 

- 40분 정도의 다큐를 만들기 위해서는 30page의 원고가 필요함. 


□ 영상 편집, 요리의 품격을 완성

- 원고 작성 이후 영상 편집에 들어가면 이 기간만 2주가 걸림. 영상으로도 메시지를 줄 수 있도록 사실적 연출이 필요. 


* 장편 뉴스

- PD 다큐: 구성안 토대- 영상 편집- 영상 편집 토대 원고 작성

- 기자 뉴스: 구성안 토대- 기사 작성 - 영상 편집


□ 방송은 협업의 예술, 합리적 소통이 공익적 결과를 만든다

- 취재, 제보자 사례자와 취재원과의 수평적이고 원활한 소통 필요

- 13년 차 기자인 홍혜림 기자에게도 제일 어려운 것이 소통.

- 결국 모두가 공익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이라는 인지가 명확히 있어야. 존중을 토대로 한 열린 소통이 좋은 결과를 불러온다. 

- 신입기자 시절에는 내가 현장에서 뭘 할지도 모르니 허둥대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취재기자가 중심을 잡고 가는 법을 배워야. 중심을 잃지 않고 가야 공익적 결과물이 잘 담긴다. 


□ 시청자들의 반응과 정책 변화, 그래야 '뉴스'다

- 기자는 개인의 만족을 위해 뛰는 것이 아님.

- 뉴스의 반향이 클수록 반발도 세다. 잘못된 점이 개선되고 더 좋은 사회로 변화할 수 있어야. 

- 기획 단계부터 취재, 방송까지 법적인 단계에서 치밀하게 점검해야. 

- 요양병원 잠입 취재 시절, 코로나19로 가족도 못 들어가는데 KBS 취재진이 들어갔다가 감염될 경우를 대비해 시뮬레이션을 많이 돌림. PCR 음성 나온 것을 확인하고 모든 것을 기록에 남김. 그 병원에 악의적 목적을 갖고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기록으로. 

- 후에 요양병원 측에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했지만,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대응했음. 문제없이 마무리.

- 공익적인 목적에서 거리낌이 있을 때 전진과 후퇴 지점을 깊이 고민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