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연구모임활동

[기업 공시 읽기] IT·엔터테인먼트·포털 업체별 재무적 특징과 자금흐름

2023.09.22

본문

IT 기자 모임인 '어싱크'의 소모임 '기업 공시 읽기'(간사: 최연두 아주경제 기자)에서 9월 13일 업종별 공시 읽기를 주제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연구모임 간사인 최연두 기자가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 주제 : IT·엔터테인먼트·포털 업체별 재무적 특징과 자금흐름

□ 강사 : 강종구 디알씨알 대표

99ca7039d218f2bee6f1eae499fefa43_1695364377_8696.jpg 

<기업 공시 읽기 회원들이 강종구 디알씨알 대표의 강의를 듣고 있다.> 


IT업계는 특성상 제조나 도소매 업계에 비해 소프트웨어 등 기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최신 기술을 도입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되기 더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기술의 진보가 빨라진 탓에 제품·서비스의 생명 주기가 지속적으로 짧아지고 있죠. 생성 AI 기술 분야만 봐도 그렇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삼성과 LG,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유수 업체들은 생성 AI 서비스 기업과 협업하거나 자체 언어 모델(LLM)을 구축하며 시장 경쟁력 확보에 한창입니다.


강종구 대표는 이번 강연에서 재무제표 읽기의 기본은 기업의 ‘자산’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매출액(영업수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주요 재무제표 상 수치들은 모두 자산이라는 개념에서 파생됐습니다. 가령 수익은 쉽게 말해 기업의 ‘늘어난 자산’을 의미합니다.


매출액이라는 용어는 제조업에서 많이 쓰입니다. 상품이나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서비스를 판매하는 IT기업은 매출을 영업수익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합합니다.(영업수익 안에 매출액 개념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네이버의 영업수익을 직접 비교하면서 ‘양사 자산이 몇 배 차이 난다’는 말은 틀린 표현입니다.


다만 앞선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국내 도입된 이후 기업 간 자산을 늘린 ‘성과’에 대한 비교는 가능해졌습니다. A 기업의 연 매출이 전년 대비 0% 증가했고 B 기업의 연 매출은 전년 대비 00% 늘었다면, A 기업에 비해 B 기업이 성과가 더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거죠. 투입에 의한 자산 증가도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IT기업도 사업 유형별로 나누면 제각기 다른 재무적 특성을 보입니다. 강 대표는 일반적으로 IT업체가 다른 업종에 비해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주력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대개 소프트웨어 기반이라 기기·설비 투자의 필요성이 낮은 것이 주효하고요. 신사업을 추진하려는 목적 하에 지분 투자가 다수 이뤄진다는 점도 영향이 있죠. 앞서 언급했지만 빠른 기술 변화는 IT기업의 사업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고 이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데요. 이는 IT기업이 금융자산을 늘리는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합니다.


강 대표는 통신사인 LG유플러스의 자산 구성을 분석한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형자산’입니다. 회사가 교환국과 기지국 건설에 필요한 유형자산인 토지와 건물을 대거 사들인 것이죠. 통신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어서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기업 대상 지분 투자를 늘리며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최근 몇 년 새 ‘종속 관계기업 투자 주식’으로 확보한 자산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강 대표는 “재무제표를 보면 기업이 본업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지, 본업이 아닌 엉뚱한 사업을 시도하는지 등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면서 “업종에 따라 재고자산, 매출채권, 유형자산의 규모와 중요도가 달라지므로 이를 고려해 재무제표를 분석하면 더 면밀히 기업에 대해 알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