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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習(복습)] 저성장기, 신냉전시대 일본의 경제 전략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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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출입기자 공부모임인 'BOK習(복습)'에서 8월 11일 '일본의 경제'를 주제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모임 회원인 진민지 중앙데일리 기자가 정리한 강의 내용을 공유합니다.


□ 주제 : 저성장기, 신냉전시대 일본의 경제 전략

□ 강사 : 박상준 일본 와세다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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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 회원들이 박상준 와세다 대학교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1. 현재 일본의 경제 상황

현재 일본 경제는 상황이 좋다. 도요타,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보고하고 있고 주가는 90년대 버블 붕괴 직후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는 단지 양적 완화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 일본 기업의 뼈아픈 구조조정이 있었고 워런 버핏, 블랙스톤 등 해외 투자 자본이 큰 규모로 유입되고 있다. 

해외에서 일본에 주목하는 주요 투자 타깃은 디지털 경제, 여행/레저, 의약품 등이 있다.


취업 시장 또한 견고하다. 일본 전 역사에서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게 지금이다.

현재는 일본에 일손이 부족하다. 여성 고용률이 높고, 노동자들이 무리하게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높은 고용률이 가능했다. 

지금은 고용이 좋으니 임금도 올리자고 하는 추세다.


2. 저성장기 일본 기업의 생존 전략은?

일본 금융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고, 산업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우주개발, 자율주행 등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Jaxa는 도요타와 Lunar Cruiser를 개발 중이다.

일본 기업들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우리나라 기업들보다 높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빠지면 비율은 현저히 줄어들고, 일본보다 낮아진다.


일본 기업들은 더 이상 m/s 크기가 아닌 영업이익률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아지노모토보다 m/s가 높지만 영업이익률은 훨씬 낮다.

기업이 영업이익률을 중시하기 때문에 외부 환경이 변해도 물건값을 크게 변동시키지 않는다.

즉, 엔화가 평가 절하되었다고 해서 미국 시장에서 싸게 팔아 매출을 늘리려 하는 게 아니라 값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한다. 

수입 물가가 올라도 파는 물건에 가격을 다 반영하지 않는다. 차라리 임금을 적게 주며 기업이 비용을 부담한다.

다만, 엔저가 지속되고 원자재 가격이 올라 기업도 버틸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일본 소비자 물가지수도 7월 3%에서 4-5%대로 오를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행도 금리를 안 올릴 수는 없을 것이다.


3. 신냉전시대: 일본의 선택은?

일본은 미국 편에 설 것을 간접적으로 천명했다. 일본은 ‘자유, 민주주의, 법의 지배, 인권’등을 지키는 국가가 동맹국이라며 적극적으로 미국과 CHIP4, IPEF 등을 통해 협력했다. 

일본은 미국과 서유럽 편에서 반도체와 우주 산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중국 리스크에는 비정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 시장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에 중국이 가입해 있는 RCEP과 중국이 가입을 희망하는 TPP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의 공조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는 중국 시장 진출을 여전히 계속하겠다는 전략이다.  


* 박상준 와세다대학교 국제학술원 교수

- 전 한국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

-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석사 /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경제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