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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연구모임]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국 언론 보도의 문제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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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연구모임'(대표: 오태규 서울대 일본연구소 연구원, 전 한겨레 논설실장)이 8월 11일 모임을 가졌습니다. 

연구모임 간사인 최광범 한국언론진흥재단 기금위원이 정리한 모임 내용을 소개합니다.


□ 주제 :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국 언론 보도의 문제

□ 강사 : 이상현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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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연구모임 회원들이 이상현 스푸트니크통신 특파원의 강의를 듣고 있다.> 


'좋은기사 연구모임'이 8월 11일, 회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정신영 기금회관에서 열렸습니다. 회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국 언론 보도의 문제'를 주제로 강연을 듣고 토론을 했습니다.


먼저, 러시아 관영 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의 이상현 특파원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국 언론 보도의 문제'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이 특파원은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불리는 현대전에서는 상대를 교란하기 위해 가짜 뉴스를 무기화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심리적 불안정을 유도하고 시민 불복종을 유발함으로써 국제적인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지정학적 목적의 가짜 뉴스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조금만 주의해서 보면 아전인수, 적반하장, 어불성설이 분명한 사안을 상대를 공격하는 역선전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언론은 이런 것을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베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특히, 러시아가 가짜 뉴스의 대표 사례로 꼽는 '러시아 군인의 부차 민간인 학살' 문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주장과 보도를 자세하게 대비하며, 한국 언론의 보도가 일방적으로 서방에 기울어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한국 언론이 쏟아낸 수많은 부차 학살 관련 보도에서 러시아 쪽의 반론이나 주장을 실어준 것은, 단 두 건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언론이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에서 한쪽 주장에 일방적으로 휘둘리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회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루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오히려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는데 방해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서로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서는 최소한 양쪽의 주장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회원들은 한국 언론이 단순한 서방 언론 베끼기를 벗어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우리나라의 정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날 모임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우리나라 언론 보도를 반성하며 돌아봄으로써, 언론의 역할과 자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