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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K-chips(포카칩)] 칩 4동맹은 오래 지속될 수 있는가: 격변하는 세계 반도체 산업지도 그리기

2023.07.31

본문

반도체 산업에 대해 공부하는 'For K-chips(포카칩)' 연구모임(간사: 강태우 뉴스1 기자)이 7월 26일 모임을 가졌습니다. 

모임 회원인 이새하 매일경제 기자가 정리한 강의 내용을 공유합니다.


□ 주제 : 칩 4동맹은 오래 지속될 수 있는가: 격변하는 세계 반도체 산업지도 그리기

□ 강사 :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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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칩 회원들이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격변하는 세계 반도체 산업지도’를 그려보는데 초점을 맞췄다. 강연은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진행됐다. 

1)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 부상과 한계 2)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재편 3) 일본 반도체 산업의 흥망성쇠 4) 한국의 대응 전략 등 


권석준 교수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0년 이전 중국이 원가를 절감하려던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의 생산기지 역할을 했다면, 2010년대부터는 반도체 제조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애쓰기 시작한 것이다. 반도체 굴기는 중국 내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최근 5년간 중국의 누적 투자 규모(민간+정부)는 총 1,3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러한 중국의 반도체 정책은 최근 미중 갈등에서 비롯한 미국의 기술 제재, 무역 제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에는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만, 가장 유력한 안은 중국이 앞으로도 반도체 굴기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전세계 반도체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블록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블록, 2개 이상의 블록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이 진행하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재편 가운데엔 미국의 ‘반도체 법’이 있다. 이 법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능력을 키워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복구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동시에 중국의 첨단 반도체 성장을 막으려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빅2’가 모두 중국에 반도체 팹(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면 이 팹의 기술 업그레이드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미국의 계획대로 반도체 법이 이행되면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대중국 수출이 줄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일본은 나름대로 옛 반도체 강국이라는 명성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일본은 정부 주도로 ‘래피더스’라는 반도체 부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대만과 한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을 이유로 일본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제조 전문 신규 팹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내 경쟁력 있는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사들이 새로 형성될 홋카이도 래피더스 팹을 중심으로 첨단 반도체 생산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석준 교수는 한국의 대응 전략으로 크게 5가지를 제시했다. 

1) 메모리 반도체 등 기존 강점 보존 

2) 생태계 다변화와 개방

3) 차세대 기술 표준 선점 

4) 국제 협업 확대 

5) 산업, 연구 안보 정책 개선 등이다. 


우선 현재 강점인 메모리 반도체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 또 첨단 패키징과 로직 반도체, 파운드리, 팹리스 등으로 현재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돼 있는 생태계를 다변화하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 등과 협력해 신개념 반도체 소자의 로드맵과 표준을 주도해야 한다. 외교 안보 관점에서 다자간 협력 확대, 전략기술 보호 등 산업 정책 개선도 필요한 부분이다. 


※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

최근 <반도체 삼국지>라는 책을 발표하면서 화두에 오른 인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열린 참모 회의에서 이 책을 추천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 서울대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학사 (2002) 

- 서울대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석사 (2004) 

-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화학공학 박사 (2013)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재료연구부 연구원 (2004~2021)

- 성균관대 화학공학 교수(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