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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경제연구회] 증권사 산업 리포트로 본 세계 경제 상황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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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중국의 경제와 산업을 연구하는 'G2경제연구회'(간사:박수현 머니투데이 기자)'에서 6월 7일 모임을 가졌습니다. 연구모임에서 제공한 강의 내용을 공유합니다.


□ 주제: 증권사 산업 리포트로 본 세계 경제 상황

□ 강사: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증권사에서는 개별 종목에 대한 리포트 외에도 경제나 산업 전반에 대한 리포트가 나옵니다. 현직 애널리스트들은 분야를 정해서 담당 산업과 관련해 전망하고, 리포트를 작성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현직 애널리스트인 정의훈 강사의 주요 분야인 위성통신과 인터넷/게임 분야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관련 산업에 대한 흐름을 읽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분야와 관련한 특징주 기사 작성 등에 있어 어떤 점에 주목하면 좋을지도 알아봤습니다.


저궤도 위성통신 시대의 도래


현대의 지상 통신망이 지닌 본질적인 한계로 통신 서비스에 대한 전 세계 수요를 온전히 충족하지 못한 가운데, 지상 통신의 한계점을 보완해주는 새로운 통신 보완재가 떠오르고 있다. 바로 인공위성을 활용한 통신서비스인 ‘저궤도 위성통신’이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쉽게 말해 지구 가까이서 도는 통신 역할을 하는 위성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SKT, KT, LG는 지상 통신으로 불리며, 저궤도 위성 통신 사업자에는 스페이스X, 스타링크, 원웹, 아마존 카이퍼 프로젝트 등이 있다.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올해 2분기 국내 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자사 재사용 로켓인 Falcon9을 활용해 현재 약 3,50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배치한 스페이스X는 현재 전 세계 약 5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누적 가입자 수는 100만 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또 다른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자인 원웹은 저궤도 위성통신 글로벌 인터넷 구축망을 구축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파산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위성 발사 취소 등 각종 악재를 돌파하고 올해 3분기 본격적인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와 관련한 국내 관련 기업으로 원웹의 저궤도 위성 안테나 공급업체인 인텔리안테크가 최선호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개발 진행 중인 모빌리티 안테나 및 게이트웨이 안테나도 향후 시장에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Q. 최근 들어 우주산업이 굉장히 많이 등장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A. 냉전 시대에는 소련이 우주 산업을 확장함에 따라, 미국에서 소련보다 먼저 우주로 사람을 보내겠다는 이른바 ‘아폴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최근 들어 우주산업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즉, 로켓 발사 단가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발사 단가가 낮아진 이유는 ‘재사용 로켓 기술’ 덕분이다. 예를 들어 스페이스X의 Falcon9는 재사용 로켓으로 이를 우주에 보내 착지시킨 다음에도 다시 가지고 와서 다음 발사 때 사용할 수 있다.


Q. 00궤도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어떤 의미인가?

A. 00궤도에서 00은 위성의 위치를 의미한다. 위성 산업에서는 주로 저궤도, 정지위성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저궤도는 가까이 나는 위성(200~2,000km), 정지궤도는 멀리 나는 위성(3만 5,786km)을 뜻한다.


Q. 저궤도 위성통신의 약점은 무엇인가?

A. 이동통신이 어렵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스타링크를 이 건물에서 쓰고 싶다고 하면 ‘안테나’가 필요하다. 우선 안테나와 장비키트를 사서 연결을 해야 하고, 이 방 내 와이파이나 랜선으로 안테나에 연결해 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이용자 밀도가 높아지면 느려진다는 단점이 있다. 한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위성의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위성 안에 인구 밀도가 높다면 퀄리티가 떨어지게 된다. 최근 북미 지역에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서비스의 질이 낮아졌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Q. 우리나라에는 언제쯤 저궤도 이동 통신이 도입될까?

A.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안 들어올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를 커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단 전세계에 다 까는 것이 위성 사업자들의 목표다. 글로벌 사업자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안 들어올 이유가 없다.


Q.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저궤도 이동통신이 화제가 되지 않았나?

A. 러시아는 전쟁하면서 우크라이나의 통신시설을 다 타격했다. 그러다 보니 일론 머스크가 스타링크 서비스를 군사적으로 쓰게 해달라고 요청해 미국 국방부가 스타링크의 위성 통신 서비스를 구매한 바 있다. 위성 통신망은 미사일로 타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안테나를 들고 다니면서 통신하는 장면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Q. 현재 상황에서 저궤도 이동통신 관련주는?

A. 현재로서는 관련주를 찾기가 어렵다. 스페이스X는 자급자족으로 제품 개발부터 설계까지 다 진행하고 있다. 굳이 꼽자면 원웹의 저궤도 위성 안테나 공급업체인 인텔리안테크를 말씀드리고 있다.


Q. 스타링크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 통신 사업자가 망할 가능성이 있나?

A. 저궤도 통신 사업자가 모바일까지 진입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면 통신 사업자를 엄청나게 큰 경쟁자를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저궤도 사업자들에게 이동통신은 가치 판단에 있어서 좀 떨어진다. 저궤도 사업자들이 국가에 들어가기 위한 절차 자체가 까다롭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도 기간 통신자 등록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국가에 진입하기 위해선 주로 MOU를 많이 맺는 편이다.


Q. 위성을 많이 쏘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 않나?

A. 위성을 너무 많이 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는 건 사실이다. 특히 천문학계에서는 불만이 크다. 별을 찍으면 위성밖에 안 보이기 때문이다. 우주 쓰레기 등과 관련해서도 규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미국이 규제를 이야기하는 타이밍이 이미 다 점령해두고 이제부터 논의를 시작해보자는 것. 위성을 쏘려면 FCC에서 승인해야 하는 구조인데, 이미 과점 시장이 됐다고 본다.

위성도 수명이 있는데, 수명은 ‘배터리’다. 배터리가 다 되면 위성의 수명이 끝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위성의 수명이 다하면 그대로 멈춰있는 게 아니라 지구를 계속 돌게 된다. 이로 인해 위성과 위성, 혹은 타 행성과도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충돌하게 되면 파편이 1,000개로 흩어져 총알 10배의 속도로 날게 된다. 우주 정거장에도 피해가 갈 수 있어서 꾸준히 우주 쓰레기는 불거지고 있는 이슈다.


인터넷/게임 산업의 변화


인터넷 섹터에서는 커머스 성장률이 가파르고 수익 개선 가시성이 높은 네이버를, 게임 섹터에서는 변동성이 큰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작고 하반기 기대 신작을 보유한 네오위즈를 탑픽으로 선정한다.


올해 상반기 인터넷 산업에서 가장 화두가 된 건 인공지능(AI)이다. ChatGTP 출시를 기점으로 시장의 관심이 AI에 집중된 가장 큰 이유는 AI 기술이 ‘유의미한 성과’, 즉 트래픽과 수익화로 이어지는 단계까지 도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하루가 다르게 관련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도 하반기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는 주가로만 봤을 때는 흥미가 떨어진다. 이전에 실적이 좋았던 이유는 플랫폼의 특징을 굉장히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문어발식 확장으로 가치를 높여갔다. 하지만 엔데믹을 거치면서 성장이 더뎌졌고, 주가가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카카오는 광고, 네이버는 커머스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광고 성장률이 커머스보다는 좋지 않기 때문에 카카오가 그런 점에서는 네이버보다 불리하다고 본다.


게임은 2000년대 PC 보급이 확대되면서 산업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대에는 모바일을 통한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20년대에 들어서도 모바일/MMORPG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린저씨(리니지하는 아저씨)같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유저들이 새로 유입되고 있지 않다. 신규 유저들이 계속 유입돼야 하는 건강한 시장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 않다.


게임업계에서는 4월 출시된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는 2020년대 이후 처음으로 리니지와 오딘이 아닌 게임 월간 매출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다른 신작들도 기존 MMORPG와 10위권 내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의 하반기 실적 변동은 커질 예정이다.


Q.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기술은 경쟁력이 있을까?

A. AI 기술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은 첫째로 ‘기술력이 있나’, 둘째로 ‘수요가 있을까’다. 기술력과 관련해서 올해 7월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는 네이버의 대규모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가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했다고 한다. 다만 두 번째로 수요가 있을까의 문제인데, 수요가 없으면 의미가 없기 떄문.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고도화를 통해서 인정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Q. 지난해에 이루다 같은 경우 인기를 많이 끌긴 했었는데?

A. 그런 대화형 챗봇 같은 경우는 인기가 있다. 다만 문제는 규제가 많다. 대화형 챗봇은 대화의 날것을 학습하는 것이기 때문에 논란이 될 수 있는 여지가 너무 많다.


Q. 카카오는 어떻게 수익 다변화를 꾀하나?

A. 카카오는 하반기에 카카오톡을 개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프로필 탭에 단가를 높이려고, 즉 머물게 하는 시간을 늘리려고 한다. 기념일 선물하기 같은 영역을 통해 커머스 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 떄문이다.


Q. 중국이 게임업계에 뛰어들고 있다는데?

A. 최근 중국은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원) 발급을 재개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게임 기획단계인 BM도 활발하게 개발하는 중이다. 다만 모바일 게임의 판도 자체가 코로나19 이후로 줄어들어 섣불리 전망하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