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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스토리텔링] 비주얼 저널리즘의 과거와 현재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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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들의 연구모임인 '비주얼 스토리텔링'이 지난 5월 31일 두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연구모임(간사: 고운호 조선일보 기자)에서 제공한 강의 내용을 공유합니다.


□ 주제 : 비주얼 저널리즘의 과거와 현재

□ 강사 : 왕태석 한국일보 선임 사진기자


2023년 5월 31일 열린 비주얼 스토리텔링 연구모임에서 한국일보 왕태석 선임기자가 ‘비주얼 저널리즘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특강했다. 왕태석 선임기자는 2000년대를 전후한 한국 보도사진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다음은 왕태석 선임기자의 강연 내용이다. 


과거 보도사진에서는 전설적인 전쟁 사진가 로버트 카파의 카파이즘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대상에게 가까이 다가가 촬영하는 것이 정석처럼 받아들여졌으며, 정확한 초점과 완벽한 구성과 같은 기술적으로 완성된 사진이 중요시되었다. 2000년대를 전후로 현재까지 여전히 그러한 사진들이 포토저널리즘에 필요하지만 이제는 더욱 발전되고 다양한 시도가 요구되고 있다. 즉 사진기자가 한 장의 잘 찍은 사진을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며 사진과 함께 동영상까지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예시로 매그넘 사진가 팀 헤더링턴(Tim Hetherington)의 <Sleeping Soldiers>를 들 수 있다. <Sleeping Soldiers>는 팀 헤더링턴이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전초기지에서 병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촬영한 잠자는 병사들의 모습을 담은 포토스토리다. 이 사진들은 지금까지 미디어를 통해 보아왔던 전쟁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것이었으며,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당시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팀 헤더링턴은 그가 촬영한 스틸 사진과 병사들의 전장에서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함께 병치하여, 전장에 내던져진 젊은 병사들이 겪고 있는 전쟁의 공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팀 헤더링턴의 작업은 오늘날 사진기자들이 전통적 보도사진 형식에서 벗어나 영상과 결합된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을 추구하고 있는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Tim Hetherington's Sleeping Soldiers • Magnum Photos 


이어서 왕태석 선임기자는 한국일보에 게재된 사진기사들을 통해 설명을 이어나갔다. 하상윤 기자가 산천어 축제를 취재한 기사는 산천어 축제 반대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검은 천과 조명을 활용하여 사진 미학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산천어 축제에 반대하는 생태학자의 보이스 오버를 활용한 수준 높은 동영상은 사진기자들이 하나의 기획기사를 위해 다양한 표현 방법을 이용하여 비주얼 스토리의 전달력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3년 만의 '꿀잼' 축제... 산천어 70만 마리가 죽었다 (hankookilbo.com) 


다음으로 이한호 기자의 ‘시사잡경’에서 동대문 패션타운을 취재한 기사는 공실이 된 사진 수십 장을 모아 하나의 사진으로 합성하는 새로운 시도로 부동산 상가의 높은 공실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공실 옆에 또 공실... 공실률 90% 달한 동대문 패션타운 (hankookilbo.com) 


마지막으로 왕태석 기자의 ‘빛으로 쓴 편지’ 중 북극한파가 몰려와 역설적으로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소양강변의 상고대 사진은 지구 온난화라는 문제를 시사하는 소재를 사진미학적으로 완성된 결과물로 보여주고 있다. 

소양강변 상고대가 빚은 ‘겨울왕국’ (hankookilbo.com) 


한편 왕태석 기자는 이러한 보도사진의 새로운 흐름 속에서 동영상의 역할이 예전보다 중요해졌지만 여전히 사진은 동영상보다 강력한 매체라고 정의하였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순간을 기록하는 사진만이 가지는 기록성과 상징성이, 긴 호흡의 영상으로 스토리를 보여주는 동영상보다 훨씬 더 미디어 독자들에게 소구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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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스토리텔링 연구모임 회원들이 왕태석 한국일보 선임 사진기자의 강의를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