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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오랑 서울] 인도 총선과 정치, 상인집단과 경제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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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오랑 서울-인도네시아, 인도 경제사회 연구모임'이 지난 5월 20일 모임을 가졌습니다. 연구모임에서 제공한 강의 내용을 공유합니다.


□ 주제 : 인도 총선과 정치, 상인집단과 경제

□ 강사 : 김문영 우송대 솔브릿지 국제경영대 교수(前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서남아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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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오랑 서울 회원들이 김문영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영국 식민 지배에서 인도를 끌고 갔던 독립 삼영웅은 간디, 네루, 파텔이다. 이들이 현재까지도 인도 정치의 원류를 형성한다. 간디는 민족주의자 네루는 사회주의, 모디 총리는 파텔을 추앙한다. 인도가 독립하던 1947년 당시 사실상 국방 외교권만 빼고 독립성 강하던 토후국은 560여 개에 달했다. 이들은 당시 파키스탄과 인도 중 어느 곳을 고를지 선택권이 있었다. 파텔은 수완이 좋아서 이들을 다 인도로 통합시켰다. 그때 성공하지 못한 카슈미르는 분쟁이 남아있다. 


독립 삼영웅이 속한 당은 인도 국민회의 당. 1885년에 영국 식민 지배 계층이 너무 관리하기가 불편하니까 인도 대표로 한번 대표 기구를 만들었다가, 독립의 주도세력이 됐다. 네루 선생의 딸이 '철의 여인' 인디라 간디. 이름 속 간디는 파르시 출신의 또 다른 '간디'인 남편의 이름을 딴 것. 이후 총리를 지낸 라지프 간디도 네루 수상의 외손자다. 1980년대 말까지 이 집안이 정권을 잡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현 집권당인 바랏 자나타 , 인도 국민/인민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BJP가 나타난다. '라이센스 라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련식 경제정책을 고수하던 인도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경제와 기업 정책을 추진한다. BJP는 힌두 주의에 기업 친화, 시장 친화적 정책 노선이다. 그 노선은 파텔의 노선이다. 


인디라 간디는 북부 인도에서 영향력이 큰 시크교도가 1970년대 독립 움직임을 보이자 그 진압을 위해 성지/사원에 탱크를 동원했다. 그러자 시크교도 출신 경호원이 그를 암살. 라지프 간디도 인도 남부 따밀족 문제를 잘못 다루면서 또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러나 이제는 모디라는 걸출한 사람이 이끄는 BJP에 국민회의는 완연한 수세다. 6월 초까지 진행되는 총선에서 BJP가 목표로 내세우는 의석은 543석 중 400석. BJP가 앞서는 이유는 모인의 개인적 인기에 힘입고 있다. 


BJP는 RSS라는 힌두 민족주의 단체에 뿌리를 두고 있다. RSS는 과거 인도사가 무슬림/기독교에 너무 당해서 힌두 전통을 복원해야 한다고 하면서 40년대 출현했다. 간디 선생이 파키스탄과 인도를 아우르는 국가를 만들자고 주장하다가, 총에 맞아 돌아가셨는데 그 총을 쏜 것이 RSS 회원. RSS는 옛부터 배고프고 교육 못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를 운영하고 먹을 것을 주면서 힌두이즘을 교육했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될 때 양쪽 지역에 있던 상대방 종교인들이 다수 희생됐다. 그 때 교육 못 받고 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RSS는 신망을 얻었다 한다.


BJP가 정치 전면에 등장한 것은 90년대 초다. 당시 네루 집안이 자기들이 정치적으로 힘들 때 종교 문제를 건드리면서 정권 기반을 다졌다. 힌두가 80프로가 넘기 때문이다. 그걸 보면서 BJP도 종교 문제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특히 1992년 아유디아 이슬람 사원에 힌두 15만 명이 달려가 파괴하고, 당시 인도 주정부가 이를 방조한 사건이 대표적. 다만, 초대 총리 네루는 절대 종교 문제는 건드리지 말라고 유언했는데 그의 딸 인디라 간디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인도 정치는 3M이라는 말을 한다. 만디르-사원/종교, 만달-카스트, 마켓-경제다. 특히 인도 초기 헌법 제정 시 만달 위원회가 언터처블 등을 보호하기 위해 SC 스케줄드카스트에 학교 정원, 공직 임용 정원/쿼터 등을 별도로 만들어 배려해 그들끼리 경쟁하도록 했다. 처우가 열악한 소수 민족을 위한 ST 스케줄드트라이브도 생겨. 그러던 중 그 위 카스트들도 차례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신들에 대한 배려를 해달라고 하고, 정치권이 이를 이용하기 시작하며 정치적 소재로 활용하기 시작. 


최근 조사에 따르면, 모디와 BJP 출신 초대 총리이자 정신적 지주로 꼽히는 아탈 비하리 바즈 파이가 역대 총리 중 인기가 1,2위. 

인도 상인은 흔히 세계 3대 상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유대인이나 중국인 등과 함께. 인도 상인은 중동하고 동아프리카하고 동남아시아하고 이건 인도 일본까지 연결했던 집단. 그들이 영국 지배와 라이선스 라즈 시대를 거친 뒤, 2000년대 초반 경쟁 시스템을 만나며 엄청나게 성장 중. 


상위 10대 기업을 보면 1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2위 타타 컨설턴트 서비스다. 이게 이제 인도의 대표적인 기업이고 거기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무케시 암바니.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는 150년 역사의 타타 집안. 현지 젊은이들에게 가고 싶은 직장 설문을 하면 타타가 부동의 넘버 1이다.


인도 내 4대 상인 집단 중에는 파르시가 있다. 4대 상인 집단 중 가장 대표적인 집단은 마르와리. 라자스탄이라는 사막 지역에서 출발한 인도 최대 집단. 두 번째가 구자라티고, 세 번째가 자인, 네 번째가 파르시다.

파르시는 페르시아(이란)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조로아스터교를 믿는다. 이들은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을 추구하는 굉장히 정직한 사람들이다. 사회적 평판도 좋다. 한 파르시가 교통 신호를 어겨 벌금을 내야 하게 되자, 교통경찰이 당신은 파르시니까 내지 말라고 하고, 이들은 내야 한다고 우겨서 언쟁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이들은 영국 식민 지배 시기 동쪽 캘커타가 너무 반영 독립운동의 중심지가 되자, 영국 식민 당국이 신도시로 개발한 뭄바이. 파르시는 뭄바이를 최초 건설하는 집단이 됐다. 한창일 때 12만 명 정도였고 지금은 6만 명 밖에 안된다. 모계를 따르고 같은 집단끼리 결혼해야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엄격한 규정 때문이다.

파르시는 아리안으로, 딱 보면 서양 사람이다. 지인 중에는 독일 사람 같다는 이들도 있다. 피부, 눈 색도 그렇고 덩치도 그렇다. 이들은 교육도 잘 받았고, 외모도 그렇고 영국이 처음 식민지 운영을 위해 로컬과 연결되어야 하는데 파트너로 이들을 골랐다. 


파르시를 대표하는 기업이 타타다. 120년 역사의 타타는 초기 인프라, 철강, 자동차 등에 세팅을 하고 당시 서구도 도입하지 않은 4대 보험을 도입하고 기부도 많이 했다. 타타는 이제 주요 기업의 주식을 창업자 가족이 직접 갖지 않고 타타선스라는 기업에 귀속시켰다. 타타가문의 원로회의가 차기 후계자를 결정하는 식. 타타는 외국 기업과 합작도 잘하며, 이 과정에서 잡음도 적다. 타타대우를 보라. 


이와 함께 아시아 최고 부자, 뭄바이 호화 주택으로 유명한 릴라이언스 2세 무케시 암바니다. 릴라이언스는 구자라티라는 상인 집단의 대표다. 구자라트는 만이 있어서 옛부터 상업지역으로 유명했다. 인도 내륙과 중동, 유럽, 동북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요지로 상업이 예로부터 매우 발달했다. 

무케시 암바니는 릴라이언스 2세다. 아버지는 원래 세무 공무원을 하다 그만두고 무역을 하며 돈을 벌었다. 이후 신문 광고를 내어 동업 겸 배우자를 찾았고, 무케시 암바니의 엄마를 만나. 무케시 암바니는 인도 정치권의 실력자라고 불린다. 아버지 대에 케미컬로 출발. 무역업을 하다가 석유 정제, 화학 등을 키웠다. 무케시 암바니가 스탠퍼드 다닐 때 아버지가 들어오라고 해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석화 쪽을 물려받았다. 동생은 성장산업을 물려받았으나 사업에 성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