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연구모임

[바이오로드] 바이오 산업 이해를 넘어 맥을 짚기 위한 노력

작성일 26.02.04

본문

​2025년 언론인 연구모임인 '바이오로드'가 1년간의 모임 성과를 정리했습니다.


바이오 산업 이해를 넘어 맥을 짚기 위한 노력 – 바이오로드 스터디 2년차 회고

글: 정기종 머니투데이 기자


삼성언론재단의 후원을 받아 활동 중인 ‘바이오로드’는 바이오 전문 기자들이 중심이 된 언론인 스터디 모임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터디 그룹으로 선정되며 2년 연속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고, 이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와 책임감을 느낍니다.


1년차였던 작년에는 바이오 산업 전반의 흐름과 구조를 이해하고자 업계 전문가들과 직접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했습니다. 실제 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장 감각’을 익히고, 변화의 큰 줄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보다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시각을 갖기 위한 확장과 실험의 시간이었습니다. 복잡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바이오 산업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각기 다른 전문 분야의 강연자들을 초청해 매달 스터디를 이어갔습니다.


4월에는 이동기 올릭스 대표를 초청해 RNA 간섭 기술의 발전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이전 전략에 대해 들었습니다. mRNA 백신으로 알려진 RNA 치료제 분야는 siRNA, ASO 등 다양한 접근법이 존재하며, 갈수록 정밀하고 안정적인 전달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간을 넘어 중추신경계·피부 등으로의 타깃 확장은 RNA 치료제가 가진 가능성의 폭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5월에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이돈행 대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내시경 지혈제를 중심으로,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하는지를 짚어봤습니다. 단순히 좋은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며,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투자 유치·인허가 전략이 제품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남았습니다.


8월에는 법무법인 디엘지 조원희 대표변호사를 통해 특허와 기술이전 계약 구조의 복잡함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라이선스 계약과 양도 계약의 실질적 차이, 로열티 구조 설계, NDA와 MTA의 역할 등은 평소 기사를 쓰면서도 막연했던 개념들을 명확히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특히 “단순 계약금 숫자보다 특허 범위와 마일스톤 구조를 봐야 한다”는 조언은 기자로서의 분석 관점을 재정비하게 해주었습니다.


f4ab1f2f2570b0140c261b479dde48e2_1770188651_1144.jpg
<바이오로드 회원들이 법무법인 디엘지 조원희 대표변호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10월에는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최인화 전무와 함께 한국 약가제도의 구조적 한계를 다뤘습니다. 미국의 MFN 정책이 전 세계 약가 구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넘어, 한국이 얼마나 느린 급여 결정 구조와 낮은 접근성을 안고 있는지를 수치와 사례로 짚어주셔서 큰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재정은 쓰고 있지만, 혁신에는 쓰지 못하고 있다”는 말은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11월에는 IRMC 송원식 본부장을 모시고 바이오기업의 IPO 심사 과정을 분석했습니다. 기술력보다 사업화 가능성을 중시하는 평가 방식, 실적 없는 바이오기업들이 왜 탈모 샴푸나 화장품을 파는지에 대한 배경, 그리고 경영진의 사생활조차 상장 여부에 영향을 준다는 현실은, 기업이 시장과 제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려 애쓰는지를 엿볼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마지막 스터디였던 12월엔 국내 최장수 애널리스트인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을 모시고 국내 바이오 산업 초기부터 자본 시장과의 융합에서 진화하는 산업의 모습 등 큰 흐름의 시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는 물론, 향후 전망에 대한 통찰력도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f4ab1f2f2570b0140c261b479dde48e2_1770188964_1674.jpg
<국내 최장수 애널리스트인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이 바이오산업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올해의 스터디는 기자로서의 시야를 확장하고 산업에 대한 ‘감각’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사의 배경이 되는 맥락, 숫자 뒤에 숨은 의미, 정책의 이면까지 짚어낼 수 있는 힘은 이렇게 축적된 전문성과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이 모든 활동은 삼성언론재단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단순히 정보 습득이 아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질문을 만들어내는 지적 공동체로 기능할 수 있었던 것은 후원과 신뢰 덕분입니다.


우리는 내년에도 다시 스터디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단순한 공부를 넘어, 이 축적된 경험을 출판물이라는 실질적 결과로 발전시켜 보고자 합니다. 바이오 산업을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하고 해석하는 기자 집단으로서, 앞으로도 꾸준한 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주무관청 : 공공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