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자공부모임]경제 기자가 갖춰야 할 필수 역량, 연구모임에서 찾다!
작성일 26.01.13
본문
2025년 언론인 연구모임 중 하나인 '경제기자 공부모임'이 지난 1년간의 활동을 돌아봤습니다. 이성원 한국일보 기자가 정리한 글을 공유합니다.
----------------------------------------------------------------------------------------
경제기자 공부모임은 주요 종합지, 경제지, 전문지 기자 23명이 경제 관련 전문성을 제고하고 심층적인 분석 역량을 키우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2025년 3월부터 12월까지 총 6회에 걸쳐 현직 관료, 교수, 데이터 전문가, 회계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와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1회차: [오리엔테이션] (3월 26일)
첫 모임에서는 연구모임의 연간 운영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전직 경제 관료부터 현직 전문가, 경제전문기자 등 섭외를 계획하고 서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회차: [국제경제] '좋은 불평등'과 '나쁜 평등'은 무엇인가 (4월 17일)
최병천 소장은 한국의 불평등을 단순한 '착취'가 아닌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에 따른 결과'로 분석합니다.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의 대기업들이 중국 수출로 막대한 부를 쌓으며 상층 소득이 급격히 상승했고 이것이 하층과의 격차를 벌린 주원인이라 지적했습니다. 특히 불평등은 주로 수출 실적이 좋았던 시기(예: 노무현 정부 등 진보 정권기)에 확대됐습니다. 경제가 성장하고 좋은 일(수출 대박)이 생길 때 불평등이 커지는 '좋은 불평등'의 시기였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수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은 이러한 글로벌 교역 구조와 수출의 중요성을 간과한 이론적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
<모임에 참석한 기자들이 발제자의 강의를 듣고 있다.>
3회차: [데이터 저널리즘] 데이터를 조망하는 기획 (서영민 기자)
KBS 서영민 기자는 데이터 간의 연결을 통해 본질을 찾는 ‘데이터 저널리즘’을 강조합니다. 노인 이동 데이터를 분석해 다단계 실태를 밝힌 사례처럼, 단순히 단편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맥락을 짚어내는 취재를 지향합니다. 그는 기자상의 권위보다 ‘독자의 긍정적 반응’을 중요한 가치로 삼았습니다. 이를 위해 매력적인 제목, 짧은 문장, 고품질 시각 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급변하는 산업 지형 속에서 기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등을 적극 활용하고, 외신을 통한 안목 향상이 필수라고 조언합니다. 결국 기자가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는 분야를 찾아 진심을 다할 때 독자도 반응한다고 설명합니다.
4회차: [재정정책] 예산은 '정치 투쟁'의 기록이다 (이상민 연구위원)
나라살림연구소 이상민 위원과 함께 정부의 예산 산정 방식과 경제 보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한민국을 ‘700조 원을 쓰는 집단’으로 정의하며, 예산의 배분 우선순위가 곧 정권의 정치 철학과 투쟁의 산물임을 확인했습니다. 또 이 위원은 정부의 철학을 판단할 때 정치인의 수사를 볼게 아니라 분야별 예산 증감률을 통해 정부의 실제 정책 방향을 따져보고 철학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위원의 강의를 연구모임에 참석한 기자들이 듣고 있다.>
5회차: [부동산/세제] 소유권의 공공성과 시장의 역설 (김원장 전 KBS 기자)
김원장 전 KBS 기자는 부동산 시장과 조세 제도에 대한 관계부터 국내외 실질적 규제 사례, 향후 시장 전망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프랑스의 '겨울 퇴거 금지'나 스페인의 '점유권' 사례를 통해 해외의 임대차 보호 제도를 비교하고, 한국의 보유세·종부세 체계의 비합리성을 토론했습니다. 공급뿐만 아니라 금리와 유동성, 심리가 얽힌 시장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기자로서 특정 분야의 디테일을 모아 '책'을 쓸 수 있는 전문성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을 들었습니다.
6회차: [회계/공시] DART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승환 화계사)
마지막 모임에서는 팩트체크의 출발점인 '재무제표' 읽기에 집중했습니다. 기업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대조해 '흑자 도산'의 징후나 영업이익의 질을 판단하는 법을 익혔습니다. "취재원의 말보다 숫자가 솔직하다"는 원칙 아래, 현금흐름표를 '기업의 건강검진표'로 활용하는 실질적인 회계 분석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 결론 및 성과
2025년 경제기자 공부모임은 거시적 담론(국제질서, 재정철학)에서 출발하여 미시적 도구(데이터 분석, 재무제표)에 이르기까지 경제 기자가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을 체계적으로 다뤘습니다. 출입처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던 관성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숫자를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비판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근육을 키운 시간이었습니다. 본 모임의 결과물은 향후 각 기자의 심층 보도와 칼럼을 통해 독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깊이 있는 경제 지식을 전달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경제기자공부모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후원해준 삼성언론재단에 감사의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