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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자상] 이달의기자상 심사위원장 강연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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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자상'이 지난 6월 19일 모임을 가졌습니다. 연구모임에서 제공한 강의 내용을 공유합니다.


□ 주제 : 이달의기자상 심사위원장 강연

□ 강사 : 이민규 중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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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자상 회원들이 이민규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강연자 소개: 이민규 교수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부>

기협 41대 김경호 회장 (2008.1~2009.12) -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기협 46대 정규성 회장 (2018.1~2019.12) -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기협 49대 박종현 회장 (2024.2~현재)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장


1. 시작하면서: ‘스토리’의 힘

- 상을 받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있어야. 

- 시작하면서 영화 두 편을 소개하겠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쉰들러리스트> 유태인 학살에 대한 스토리가 담겨있어. 이 영화들을 보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입장에서 다른 관점에서 보게도 하고많은 생각을 하게 해.

- 기자분들이 취재를 할 때는 풍부한 감수성을 가지고 취재를 해야. 영화를 많이 보고 감수성을 많이 취재에 녹여냈으면 하는 마음.


2. 한국에서 언론상에 대한 인상, 취재기자들이 갖는 주관

- 한국에 있는 이달의 기자상은 특이한 문화. 매달 주는 언론상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어. 우리나라만의 특수성.

- <언론상에 대한 취재기자들의 주관성 연구: 이달의 기자상을 중심으로> 분석 논문을 낸 적이 있어.

- Q. 방법론을 활용해 기자상에 대한 기자들의 주관적 인식을 유영화하고, 각 유형의 특성과 차이점 분석.

-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인식은 총 3가지로 분류. 1) '적극적 사회 개혁형'(수상작이 사회가 당면해있는 현실 문제를 직시하고 이끌어야 한다 인식 2) '냉소적 활용형(선정 과정이나 절차에 대해서는 비판적,

  다만 현 실적으로 유용하단 인식) 3)'실무적 현장 중심형'(기자의 직접 발굴 노력과 시간적 특종을 통해 권력형 비리를 파헤치고, 사회문제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인식)


3. 이달의 기자상 톺아보기:제401회~제404회

- 회차별로 한 5편 내지 6편 정도 수상작을 내고 있어.

- 취재, 경제, 기획보도, 신문통신, 방송, 지역 취재, 사진보도 

- 최근 들어 독특한 건 경제 보도가 많이 약진했습니다. 과거에는 경제보도 수상작이 거의 없었어.

- [401회에서 인상적인 보도 사례를 소개]

- 기획보도 통신 부문에 <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서울신문>

- 입사 1년 안팎의 어린 취재기자가 발제를 했는데, 그 막내 기자를 기반으로 기획기사 취재 및 준비.

- 24명의 위탁부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은 데 이어 위탁부모 17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 스토리텔링을 상당히 많이 활용한 점이 인상적. 단순 통계로만 이야기하지 않아. 스토리텔링 기법이 심사위원들에게 많이 어필이 됐다

- 수상소감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것이 '입사 1년 차 막내를 믿고 신년 기획을 맡겨주신 선배들'이라는 문구. 서울신문이 갖고 있는 좋은 전통이 살아나는 거 같았어.


[402회 인상적 보도 사례]

-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KBS>. KBS 한우리 기자는 열의가 돋보여. TV에 나오는 건 대부분 ‘남성 노숙인’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해서 여성 노숙인에 대한 사례를 취재해 다뤄. 직접 같이 자기까지 하면서 취재한 열의가 돋보여.

- 관찰자의 입장이 아니라, 현장에 들어가서 기자가 직접 경험하고 해설을 했다. 현장 취재의 전통을 살려. 심사위원들이 반론의 여지없이 선정. 땀 냄새 나는 취재라.


[403회 인상적 보도 사례]

-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 전라일보> 입사 3년 차 밖에 안 된 박민섭 기자. 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를 취재. 전라일보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상을 받았고 아주 아이디어가 좋았다.


[404회 인상적 보도 사례]

- <산 자들의 10년 : 한국일보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기획팀>. 10년간 세월호 기사 많이 쏟아졌어. 기존의 취재 방식과 기사 작법, 관점 등 다 새롭게 잡아서 보도. 취재팀은 2개월여간 서울, 부산, 인천, 강원, 광주, 경기, 경북, 전남, 제주, 충남 지역의 20개 도시에 사는 관련자 93명을 인터뷰. 참사 이후 처음 언론 앞에 선 이들도 많았다. 수사·재판과 세월호 조사 위원회들의 기록물은 물론 피·가해자들이 쓴 회고록 등 여러 서적도 분석. 메시지 전달+가독성을 모두 잡기 위한 ‘내러티브 정공법’ 활용.


- 대부분의 보도가 피해자 입장을 담았는데, 여기서는 가해자를 조명한 점도 새로웠어. 이게 참 새로운 보도였다. 형기를 살고 나와서 보도에 응한 가해자도 있고. 한국일보의 크레딧이 빛을 발한 거라는 평가

- 특히 액설런스랩의 특징이 반영됐다. 지면이 아니라 온라인-유튜브 영상을 많이 활용해. 외국에서는 이런 툴을 많이 활용하는데, 국내에서도 슬슬 번지는 경향.


4. 상을 받는 보도를 생산하는 '조직의 힘'

- 동아일보의 <히어로 콘텐츠팀>, 한국일보의 <엑설 런스 랩>

- 기자 혼자서는 양질의 기획 보도가 쉽지 않은 실정. 조직적으로 기획을 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팀의 중요성이 갈수록 보여.

- 한국일보의 '엑설 런스 랩 기획 유닛팀'은 팀장 포함 3명으로 구성.

- 뉴스룸 내 각 부서(사회부, 정치부, 문화부, 체육부…) 기자들과 협업해 기획 콘텐츠 생산

- 기획 출고 주기 : 1.5~2개월

- 엑셀 런스 랩의 성공요인. 발제 권한을 일선 부서와 공유하고, 기획유닛팀이 손과 발이 돼주는 역할. 다른 부서에 가서 도와주는 부서를 만든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상당히 뛰어나다고 봐. 그래서 좋은 보도가 많이 나와.


5. 상으로 이끄는 '땀 냄새' 제대로 티내기

- 심사위원들이 공적조서 수십 개를 검토. 심사위원 눈을 잡아끄는 건 아무래도 기자들의 '땀 냄새'

- 땀 냄새가 제대로 묻어났던 보도. 서울신문 탐사보도팀의 <간병 살인> 까다로운 심사위원까지 만점을 주고 싶다고 했던 보도였다. 여러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하고, 사진만 많은 게 아니라 그 현장의 분위기와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 관계 부처에서 대책까지 마련하도록 이끌었던 보도다. 

- 언론사가 자신들은 특종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을 심사위원들이 매우 꼼꼼히 검토한다. 다만 땀 냄새나는 보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 않아.


[Q&A]

Q. 심사 과정에서 기존에 나온 기사인지 여부를 검증한다고 했다. 어떤 방식으로 보시는지?

A: 협회에서 일단 먼저 1차 검증을 거친다. 옛날 출품작들과 최초 보도 여부를 검증. 이후에 심사위원들이 개별 검증을 하고 교차 확인을 거치기 때문에 많이 걸러질 수밖에 없어.


Q.최근 수상 트렌드는 속보성보다 기획에 방점이 있는지?

A: 단순 데이터 기반이나, 정치권 유력자의 말을 먼저 보도하는 건 크게 점수를 받지 못해.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 박솔잎 MBC 기자 /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의 경우 MBC 법조팀이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정점이었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대사 임명 과정을 파헤쳐. 단순 속보를 넘어서 이 전 대사의 비행기를 같이 타는 등 노력이 돋보여. 속도를 위주로 한 보도였지만 그 과정에 많은 내공이 엿보였다.


Q. 기자상을 받는 보도들이 정형화돼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

A: 큰 트렌드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작은 변화가 있어. 다양성을 존중한다. 차별화된 보도를 뽑기 위한 고민이 있어. ‘n번방’ 실체 최초 보도한 ‘추적단 불꽃’에 355회 이달의 기자상 '특별상'을 주는 등. 협회를 넘어서 다양한 형태의 보도에 상을 주는 시도도 있다.

-우리는 보도 플랫폼을 신문과 방송에만 좁혀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플랫폼의 다양화도 일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올해 다큐멘터리로 할리우드 상을 받기도. 


Q. 심사위원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세부 구성은 비공개다. 13~14명 정도로 운영되고 있어. 학자분들은 없다. 저만 상징적으로 맡은 것 대부분 현업에서 오시고, 최근에는 지역 쪽에서도 많이 참여를 하고있다.


Q. 심사위원들 간에 공유되는 큰 틀의 심사 기준이 있는지?

A;일단 참신성이라고 볼 수 있어. 그다음에 이게 얼마나 사회적으로 임팩트 있었나. 


Q. 퓰리처 같은 경우에는 이제 피처 부문을 보면 엄청나게 새로운 파트가 있는 건 아니지만 글을 정말 잘 써서 수상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달의 기자상은 새로운 팩트파인딩에 초점이 있는 것 같다. 글의 가독성이나 잘썼느냐에 대해서는 좀 덜 보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지금은 어떻다 보시나?

A: 가독성도 중요하죠. 그다음에 이제 영상성 아까 말씀드렸던 영상도 중요하고 하니까 그런 것들을 다 토론을 한다. 

-부산일보 ‘산복 빨래방’ 한국기자상 수상 사례. 스토리텔링과 땀 냄새가 함께 묻어나는 좋은 보도다. 공적조서 오픈되어 있으니 다 보는 게 좋아.


Q. 경제 보도 부문은 선정되는 확률이 되게 굉장히 좀 낮은 편인데 통계를 보니까 취재 보도 부문이 한 20%대 정도 추천 대비 20%대 정도 그리고 경제 보도 부문이 10%대 정도로 나오더라. 좀 이렇게 좀 선정률이 낮은 이유가 있을까?

Q. 너무 어려워 경제 용어로 막 쓰고 해서. 예를 들어서 이렇게 새마을금고 수상 사례처럼 이렇게 좀 생활적으로 이렇게 다가와야 되는데. 일반인이 다 보기 힘든 용어 막 쓰고 이런 거 막 쓰고. 우리가 통계 잘 썼다 이런 얘기만 하니까 이게 심사위원들의 마음이 못 움직여 거기에 사람이 없어요.

-경제부 기자들이 보면은 자기들은 최초였다 잘했다고 하는데 이게 과연 사회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고 일반인들이 느낄 때 뭐가 있느냐 그래서 월스트리트를 보면 첫 기사는 절대로 수치 안 나 있거든요. 사람 얘기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조금 얘기를 하는데 우리 경제에 미세한 분들은 본인의 어떤 자기의 분야에 푹 빠지잖아 그러니까 이게 어필이 안 되는 거죠. 그런 거에 대한 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경제 전문 데스크도 있어서 얘기를 좀 이끌어주시지만 그런 게 없이 그냥 이렇게 하라고 그러면 그 분야에 대한 고민이 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