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모임활동
[비주얼 스토리텔링] 寫적이고도 私적인 이야기 - 사진작업 ‘오답노트’를 중심으로
2023.08.29
본문
사진기자들의 연구모임인 '비주얼 스토리텔링'이 8월 19일 모임을 가졌습니다. 연구모임(간사: 고운호 조선일보 기자)에서 제공한 강의 내용을 공유합니다.
□ 주제 : 寫적이고도 私적인 이야기 - 사진작업 ‘오답노트’를 중심으로
□ 강사 : 김성룡 중앙일보 사진기자
2023년 8월 19일 열린 비주얼 스토리텔링 연구모임에서 중앙일보 김성룡 기자가 ‘사(社)적이지 않은 사(私)적인 사진’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성룡 기자는 본인이 사진 기자가 된 이후에 했던 고민으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다음은 김성룡 기자의 강연 내용이다.
김성룡 기자는 사진을 처음 배울 때 100명이 1장의 사진을 보고 100가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진기자가 된 이후에는 100명이 1장의 신문 사진을 보았을 때 100가지 생각을 하도록 찍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김성룡 기자는 신문사에서 원하는 정형화된 정답 사진을 찍는 ‘사진기자’와 본인이 찍고 싶은 사진을 찍는 ‘사진가’ 사이에서 방황했던 시절 자신이 어떻게 이 고민을 해결해 왔는지 설명했다.
김성룡 기자는 입사 초기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어 데스크에 마감하지 못한 사진을 올리며 다른 기자들과 소통했다. 회사가 원하는 사진만 취재하는데 따른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시로 대구 중앙로역 화재 취재 당시 찍었던 사진들을 바탕으로 1년 후 같은 장소에서 가서 같은 구도로 촬영했다. 이런 사진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큰 사건 사고를 빨리 잊는지 보여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서 연평도 포격이 일어나기 전 일주일 동안 촬영했던 마을 풍경 사진을 바탕으로 1년 후 연평도 포격 이후 마을의 모습을 비교하며 참혹한 현장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이러한 사진들은 기자가 신문에 쓰이는 사진 외에도 본인이 주변에 관심을 갖고 사진 작업을 했기에 가능했다.
<대구 중앙로역 화재 1년 후> <연평도 포격 1년 후>
이어서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함께했던 재미있는 사진 <뻔Fun한 사진> 전을 소개했다. 이 사진들은 신문 지면에 실렸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신문 사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사진들이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16173
다음으로는 <사진, 연감>, <신문 사진에 반 反 하다>라는 제목의 그룹전을 소개했다. 신문에 실리기 위한 사진을 찍었던 현직 사진 기자들과 함께했지만, 이 사진집을 통해서 만큼은 기자 개개인의 다양한 시선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일우사진상을 수상한 작품집<오답 노트>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 나갔다. 이 사진집은 취재 과정 중 찍은 사진들이지만 데스크가 원하는 정답이 아닌 오답 사진들을 모은 사진집이다. “사진집에 실린 시리즈 중 하나인 <특이한 점>은 청와대 출입 기자 시절 모두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집중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전용 스티커 점에 집중한 사진들이다. 이외에도 인터뷰이가 눈을 감은 순간만을 모아둔 <오픈 유어 아이즈>, 등신대를 찍은 <등신> 등 결정적이지 않은 결정적 순간의 앞뒤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 시리즈가 실려있다.
http://art.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2/2017032201021.html
김성룡 기자는 최근까지도 다양한 작업을 사진기자와 병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100일 동안 매일 버려진 마스크를 촬영한 작업인 #버려진_마스크, 건물이 새로 지어졌을 때마다 하는 점등식을 찍은 작업인 #건물의 탄생, 명동성당 앞에서 매년 찍는 가족사진을 소개하며 같은 주제로 꾸준히 촬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신문과 데스크가 원하는 ‘마감용’ 사진과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을 병행하는 여러 방법을 소개하며 취재 루틴에 익숙해지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만의 시선을 유지하며 스토리텔링 해야 함을 강조했다.
https://www.instagram.com/explore/tags/버려진_마스크/
https://www.instagram.com/explore/tags/건물의탄생/
<비주얼 스토리텔링 연구모임 회원들이 김성룡 중앙일보 사진기자의 강의를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