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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연구회] 세계질서 재편기,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2023.01.19

본문

글 : 이수연 (윤세영저널리즘스쿨 조교)


기술 혁명에 기초해 세계질서가 다시 편성되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다한국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또 중국과는 어떻게 지내야 할까. 언론인과 정치인이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112일 목요일 오후 630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 기자 8명이 모였다. 이들은 바로 차이나 연구회회원들. 모두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관심이 있다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국 관련 지식을 쌓을 예정이다.


이날 강연 주제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세계질서 재편기-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였다.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이 강연자로 초청됐다. 이 사무총장은 강연 시작 전, 회원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인사했다.


회의실은 직사각형 책상 14개가 ㅁ자로 배치돼 있었다. 회원들은 이 사무총장을 기준으로 왼쪽부터 자리를 채워 앉았다. 넓은 공간이었지만 단란한 분위기였다연구회 회원들은 각자 가져온 수첩과 종이, 노트북에 강연 내용을 정리했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곧바로 물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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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 주제를 소개하는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이 사무총장은 인류에게 동일하게 놓인 5가지 문제가 있다고 했다. ▲기후 위기 ▲코로나19 ▲디지털 시대 ▲수명 100세 시대 ▲미-중 경쟁이다. 

그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이가 지도력을 얻고, (해결하는 국가가) 세계적인 나라가 된다고 말했다특히 기후 위기가 불러올 문제 중 중국의 물 부족에 집중했다. 오늘날 중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사막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이러한 물 부족 문제를 한국이 해결할 수 있다면, 한중 관계에서도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관련 해결책이 강력한 미래산업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또 미-중 간 갈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이 둘을 연결할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게 이 사무총장의 생각이다. 한국이 복합문화를 가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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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무총장과 강연을 듣고 있는 차이나 연구회 회원들


이 사무총장은 아시아의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일환으로나비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왼쪽 날개는 아시아와 유럽 간 연결을, 오른쪽 날개는 아시아와 미국 간 연결을 뜻한다. 세계를 묶는 시발점이 동북아인 셈이다.


그는 국회에서 아시아 외교의 플랫폼 같은 걸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연이 끝나자, 질문이 이어졌다. 미국과 중국 중 택일을 묻는 말에 이 사무총장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중요한 건 미-중이 모두 한국을 필요로 하게 만드는 일이다. 한국이 어느 나라도 포기할 수 없는 국가가 돼야 한다는 거다.


모임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세계일보 김희원 기자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중심이 되고자 뭔가를 많이 했지만, 호응이 없었다. 결국 한국을 돋보이게끔 하는 건 막강한 기술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연 소감을 말했다한편, 차이나 연구회는 더 많은 언론인이 연구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 회사에 문의해 회원 수를 늘릴 예정이다. 희망에 따라 회원들의 중국어 실력도 향상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