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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한국 저널리즘 컨퍼런스 개최: 퀄리티 저널리즘을 향하여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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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퍼런스 전체 영상은 아래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CFrbXRWvTTs
삼성언론재단은 한국기자협회, 한국언론학회와 공동으로 '제4회 한국 저널리즘 컨퍼런스'를 6월 20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습니다. '퀄리티 저널리즘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언론인, 언론학자 등 약 120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세미나는 디지털, 모바일 시대에 갈수록 낮아지는 신문의 위상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좋은 기사' '고품질 기사' 외에는 다른 답이 없다는 전제 아래 좋은 저널리즘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론을 찾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구체적인 대안으로 어떤 기사가 좋은 기사인지를 평가할 수 있는 지수를 찾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언론학회 내 뜻을 같이 하는 교수 6명으로 구성된 '좋은 저널리즘 연구회'가 지난 10개월간 고심해 만든 '퀄리티 저널리즘 지수(Quality Journalism Index, 이하 QJI)가 발표됐습니다.
첫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연세대 김경모 교수는 QJI를 왜 만들게 됐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저널리즘 위기의 근본 원인이 기사의 품질 저하에 있다고 보고, 신문 기사의 품질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수를 개발하게 됐다고 배경을 전했습니다. '좋은 기사'에 대해 김 교수는 ▶실명 취재원이 4명 이상이고 ▶기사에 언급된 이해당사자가 4명 이상 ▶단일 관점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담은 기사라고 정의하고, 이 지수는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우수 저널리즘 프로젝트 지표’를 원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등장한 고려대 박재영 교수는 QJI의 실제 적용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QJI로 2016년도 한국 주요 신문 10개의 1면 기사와 선진국 유력지 1면 기사를 비교했습니다. 선진국 유력지는 미국의 뉴욕타임스, 영국의 더타임스, 일본의 아사히신문이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신문은 실명취재원이나 이해당사자 수, 관점의 다양성 등 모든 면에서 NYT나 더타임스에 비해 상당히 처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좋은 기사’ 비율은 국내 10개 일간지는 7.5%에 불과했지만 뉴욕타임스는 55.6%, 더타임스는 31.5%로 나타났습니다. 박 교수는 국내 신문의 좋은 기사 예로 국민일보의 '건보 흑자 17조원의 불편한 진실'과 중앙일보의 '태어나자마자 식물교과서' 두 편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성신여대 이나연 교수는 선진국 신문과 국내 신문을 보다 자세하게 비교했습니다. 그는 국내 신문은 선진국 신문에 비해 1면 제목에 인용구가 등장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비판적 내용을 담은 국내 신문 인용구는 대부분 익명으로 처리됐는데 이것도 개선해야 할 주요 문제점으로 언급했습니다. NYT의 한 기사에 등장하는 이해당사자는 평균 7.7명으로 국내 10개 일간지(2.6명)에 비해 월등히 많았습니다. NYT는 복합적 관점을 담은 기사 비율 역시 58.3%로 한국 신문(17.1%)을 압도했습니다. 이 교수는 사건의 단순전달이 아닌 맥락을 담은 기사의 비율이 국내 신문은 9%에 불과한 반면 뉴욕타임스는 71%에 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채경옥 매일경제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 세션에서는 문화일보 이미숙 논설위원, 중앙일보 정경민 부국장, 한겨레신문 정남구 논설위원이 패널로 나섰습니다. 토론자들은 QJI에 적용된 기준들이 과연 좋은 기사임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선진국과 국내의 언론 문화와 환경이 너무 달라서 비교하기 곤란한 면이 많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취재원을 확인할 수 없는 관계자 인용이 남발되는 문제에는 대부분 공감했습니다.
정경민 부국장은 “국내 취재원의 경우 개인적인 불이익을 우려해 실명을 절대 기피하고, NYT는 한 기사에 관점이 다른 견해를 다양하게 넣지만 국내 신문은 관점이 다른 기사는 별도의 박스 기사로 처리하는 게 관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남구 논설위원은 “익명 취재원을 줄이기 위해 한겨레는 2007년 취재보도준칙을 제정, ‘취재원이 익명이 아니면 말하지 않을 때’ ‘신원이 드러나 불이익이 우려되는 경우’에만 익명을 한정하도록 했지만 여전히 잘 지켜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좋은 기사를 많이 쓴다고 해서 과연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보다 근본적인 회의에 빠지기도 한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박재영 교수는 이날 발표한 QJI는 아직 초안 수준이며 토론자들의 문제 제기를 포함해 앞으로 언론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반영해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좋은 저널리즘 연구회는 7월 모임에 이날 토론자들을 초청해 제작 현장과의 괴리를 줄이는 노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https://youtu.be/CFrbXRWvTTs
삼성언론재단은 한국기자협회, 한국언론학회와 공동으로 '제4회 한국 저널리즘 컨퍼런스'를 6월 20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습니다. '퀄리티 저널리즘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언론인, 언론학자 등 약 120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세미나는 디지털, 모바일 시대에 갈수록 낮아지는 신문의 위상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좋은 기사' '고품질 기사' 외에는 다른 답이 없다는 전제 아래 좋은 저널리즘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론을 찾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구체적인 대안으로 어떤 기사가 좋은 기사인지를 평가할 수 있는 지수를 찾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언론학회 내 뜻을 같이 하는 교수 6명으로 구성된 '좋은 저널리즘 연구회'가 지난 10개월간 고심해 만든 '퀄리티 저널리즘 지수(Quality Journalism Index, 이하 QJI)가 발표됐습니다.
첫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연세대 김경모 교수는 QJI를 왜 만들게 됐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저널리즘 위기의 근본 원인이 기사의 품질 저하에 있다고 보고, 신문 기사의 품질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수를 개발하게 됐다고 배경을 전했습니다. '좋은 기사'에 대해 김 교수는 ▶실명 취재원이 4명 이상이고 ▶기사에 언급된 이해당사자가 4명 이상 ▶단일 관점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담은 기사라고 정의하고, 이 지수는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우수 저널리즘 프로젝트 지표’를 원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등장한 고려대 박재영 교수는 QJI의 실제 적용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QJI로 2016년도 한국 주요 신문 10개의 1면 기사와 선진국 유력지 1면 기사를 비교했습니다. 선진국 유력지는 미국의 뉴욕타임스, 영국의 더타임스, 일본의 아사히신문이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신문은 실명취재원이나 이해당사자 수, 관점의 다양성 등 모든 면에서 NYT나 더타임스에 비해 상당히 처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좋은 기사’ 비율은 국내 10개 일간지는 7.5%에 불과했지만 뉴욕타임스는 55.6%, 더타임스는 31.5%로 나타났습니다. 박 교수는 국내 신문의 좋은 기사 예로 국민일보의 '건보 흑자 17조원의 불편한 진실'과 중앙일보의 '태어나자마자 식물교과서' 두 편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성신여대 이나연 교수는 선진국 신문과 국내 신문을 보다 자세하게 비교했습니다. 그는 국내 신문은 선진국 신문에 비해 1면 제목에 인용구가 등장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비판적 내용을 담은 국내 신문 인용구는 대부분 익명으로 처리됐는데 이것도 개선해야 할 주요 문제점으로 언급했습니다. NYT의 한 기사에 등장하는 이해당사자는 평균 7.7명으로 국내 10개 일간지(2.6명)에 비해 월등히 많았습니다. NYT는 복합적 관점을 담은 기사 비율 역시 58.3%로 한국 신문(17.1%)을 압도했습니다. 이 교수는 사건의 단순전달이 아닌 맥락을 담은 기사의 비율이 국내 신문은 9%에 불과한 반면 뉴욕타임스는 71%에 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채경옥 매일경제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 세션에서는 문화일보 이미숙 논설위원, 중앙일보 정경민 부국장, 한겨레신문 정남구 논설위원이 패널로 나섰습니다. 토론자들은 QJI에 적용된 기준들이 과연 좋은 기사임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선진국과 국내의 언론 문화와 환경이 너무 달라서 비교하기 곤란한 면이 많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취재원을 확인할 수 없는 관계자 인용이 남발되는 문제에는 대부분 공감했습니다.
정경민 부국장은 “국내 취재원의 경우 개인적인 불이익을 우려해 실명을 절대 기피하고, NYT는 한 기사에 관점이 다른 견해를 다양하게 넣지만 국내 신문은 관점이 다른 기사는 별도의 박스 기사로 처리하는 게 관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남구 논설위원은 “익명 취재원을 줄이기 위해 한겨레는 2007년 취재보도준칙을 제정, ‘취재원이 익명이 아니면 말하지 않을 때’ ‘신원이 드러나 불이익이 우려되는 경우’에만 익명을 한정하도록 했지만 여전히 잘 지켜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좋은 기사를 많이 쓴다고 해서 과연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보다 근본적인 회의에 빠지기도 한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박재영 교수는 이날 발표한 QJI는 아직 초안 수준이며 토론자들의 문제 제기를 포함해 앞으로 언론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반영해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좋은 저널리즘 연구회는 7월 모임에 이날 토론자들을 초청해 제작 현장과의 괴리를 줄이는 노력을 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