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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스토리텔링] 한국 포토저널리즘의 역사적 사진들 속 스토리텔링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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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로 선정된 '비주얼 스토리텔링 연구모임'이 지난 4월 21일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사진 전문 월간지 <사진예술> 이기명 발행인을 초청해 강의와 함께 보도사진의 중요성과 트렌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연구모임에서 제공한 강의 내용을 공유합니다.


□ 주제 : 한국 포토저널리즘의 역사적 사진들 속 스토리텔링/ 그넘 사진가 파울로 펠레그린과 2023년 한국 보도사진전 수상작으로 보는 보도 사진의 최신 영향

□ 강사 : 이기명 <사진예술> 발행인, 매그넘 코리아 에이전트 '유로포토' 대표


2023년 4월 21일 내외신의 현역 사진기자들과 학생들이 함께 모여 보도사진과 비주얼 스토리텔링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광화문에서 열린 모임에는 현직 사진기자 6명과 금번 멘토링 프로그램을 위해 선발된 대학생 6명이 함께 하였으며 월간 <사진예술>의 발행인이며 매그넘 코리아 에이전트 <유로포토>를 운영하고 있는 이기명 대표가 초청 강사로 함께 하였다. 


누구나 손에 카메라를 들고 있고, 누구나 사진기자가 될 수 있는 21세기의 오늘날, 보다 차별화되고 심도 깊은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고민하고 있는 현직 기자들과 사진기자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이기명 대표는 매그넘 사진가인 파울로 펠레그린( Paolo Pellegrin)의 이탈리아 레스보스섬의 난민들의 작업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하였다. 


사진과 영상을 함께 작업한 파울로 펠레그린의 작업들의 가장 큰 특징은 흑백 사진으로 작업한 전통적인 형태의 다큐멘터리 사진의 포맷과 함께 동영상 작업을 함께 한 것에 있었다. 디지털 플랫폼의 발달과 함께 사진기자들의 영역이 기존의 정사진에서 동영상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이기도 했다. 특히 그의 동영상은 35mm 카메라에 동영상 카메라를 부착하여 함께 촬영한 영상이 대부분이었으며 보도사진가의 정사진 프레임의 특유의 구성과 미학이 동영상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기도 하였다. 

https://www.magnumphotos.com/photographer/paolo-pellegrin/


이러한 21세기 최신 트렌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기명 대표가 강조한 것은 보도사진의 근본적 가치, 즉 기록으로서의 가치이며 이러한 가치를 사진에 담고 있는 한국의 보도사진의 역사 속 중요한 사진들의 소개와 함께 그 사진들 속에 담겨진 인덱스성과 스토리를 설명해 주었다. 


첫번째 예는 일제시대 당시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달고 금상을 수상한 사진이다. 당시 동아일보는 그 일장기를 지우고 신문에 게재하였으며 이로 인해 당시 동아일보 사진부와 편집국의 기자들은 혹독한 고문을 당했지만 이로 인해 훗날 동아일보는 민족지로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기자들이 전달하는 진실된 기록의 가치는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한국의 해방과 6.25 전쟁을 전후한 혼란기를 기록한 다양한 사진들(알프레드 아이젠스타트, 이경모, 임인식, 임응식의 사진들)과 그 사진들의 속의 인덱스성을 설명하며 보도사진은 사진이 전달하는 기록과 현재의 해석이 만나 의미가 형성될 때 보는 이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2023년 한국보도사진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이기명 대표는 금번 수상작 중 대표작들의 소개를 통해 한국 보도사진의 현주소를 보여주었다. 

https://web2.kppa.or.kr/


올해 대상을 차지한 '디지털타임스' 박동욱 기자의 사진 <이태원 사고 현장 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제사를 지내고 있는 상인의 모습>의 선정 이유에 대한 설명은 당시 이 장면을 포착한 현장의 다수의 사진기자들의 비슷한 사진들 중 왜 이 사진이 선정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될 수 있었다. 박동욱 기자 사진의 선정 이유에 대한 설명은 사진의 프레임 속 디테일들이 모여 현장의 아우라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강연의 말미에서 이기명 대표가 사진기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다.

"사진 기자는 본질을 꿰뚫는 눈과 민첩한 판단력, 조형적 감각을 겸비해야 한다. 사진 한 장에 사진 언어를 통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진다면 역사의 기록이 된다. 기자의 시각으로 사건의 이면을 알리고 변화를 향한 물음을 던질 수 있는 비주얼 스토리텔링은 형식적 접근이 아닌 진정성 있는 통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