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연구모임활동

[한일 차세대 언론인 공부모임] 「이건희 반도체 전쟁」 반도체 산업을 통해 본 한국과 일본

2022.12.08

본문

글: 이수연 (윤세영저널리즘스쿨 조교) 


한국과 일본은 어떻게 교류했을까. 산업사에서 한일 간 역할과 그 의미를 논하기 위해 한국인 기자와 일본인 특파원, 전문가, 연구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9ef696cf4148b724229191ebda73e1c7_1670483407_7184.jpg
 

 현장에 참석한 한일 차세대 언론인 공부모임 회원들


1130일 수요일 오후 630분 한식당 달개비. 긴 직사각형 테이블에 마주 앉아 인사를 주고받는 이들은 바로 한일 차세대 언론인 공부모임 회원들이다

2년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모임은 허문명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의 발표로 시작했다. <「이건희 반도체 전쟁」 반도체 산업을 통해 본 한국과 일본>이 주제였다.  

허 부국장은 한국의 경제성장에는 나름의 노력도 있었지만, 일본이 마중물 역할을 해줬다. (책을 쓰며) 한일 간 미래지향적으로 Win-Win 할 수 있는 모델이 나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자로서 이러한 가능성을 국민에게 알려주는 일을 해야겠다는 게 허 부국장의 생각이다.


9ef696cf4148b724229191ebda73e1c7_1670483227_4505.jpg 

 발표 중인 허문명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


20여분 간 발표 이후, 자유로운 대화가 이어졌다. 1년 차부터 6년 차까지, 현장에 참석한 일본인 특파원 4명 모두 한국말이 유창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말하며 서로 농담도 주고받았다.

시부에 치하루 마이니치신문 서울특파원은 2017년에 한국에 왔다

일본과 관계가 깊은 나라에 가서, 그 나라의 시각으로 여러 문제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처음에 한국을 염두에 둔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돌이켜보니 한국을 택한 건, 좋은 선택이었다고 했다.

시부에 기자는 한국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로 저출산을 꼽았다. 일본은 대학만 나오면 어느 정도 생활할 수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일본 버블 붕괴를 봐 온 세대로서, 한국도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측면에서 한국과 일본은 협력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임 초창기 멤버인 시부에 기자는 내년 봄에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모임 내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온치 요스케 닛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은 요즘 유튜브(YouTube)를 보면 일본으로 혼자 여행가는 젊은 한국인들이 많다

(한일 간 사이가 나빴던 과거와 달리) 요즘 행복하게 노는 모습 보면서 나도 즐거워하고 있다고 했다.

시부에 기자도 “(특파원들이) 일본을 떠난 지 오래됐다. 오히려 한국인 유튜브를 통해 지금 일본에서 유행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나가스나 타카히데 NHK 특파원과 스즈키 타쿠야 아사히신문 서울특파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9ef696cf4148b724229191ebda73e1c7_1670483251_6711.jpg

 (왼쪽부터) 윤홍선 회장, 문창극 전 주필, 정태순 회장, 나가스나 타카히데 NHK 서울 특파원

 

모임은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은 정태순 한국해운협회장과 윤홍선 에이티투자자문 회장,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도 함께 했다.

간사인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모임이 한일 기자모임이지만, 연구자와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해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

좀 더 생산적인 모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반도체 전쟁」은 지난 10월 허 부국장이 출간한 책이다

이 책은 호암 이병철과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산업에 주목하게 된 계기와 육성 과정, 전임 CEO들이 말하는 이 회장의 리더십을 조명한다